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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선영(1특) | 작성일 | 2014-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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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루 한 번쯤 | 조회수 | 2490 |
첨부파일 | |||
처음 영화관에 가본 것처럼 어두워져라. 곯아버린 연필심처럼 하루 한 번쯤 가벼워져라. 하루 한 번쯤, 보냈다는데 오지 않은 그 사람의 편지처럼 울어라.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당신밖에는 없을 것처럼 좋아해라.
누구도 이기지 마라, 누구도 넘어뜨리지 마라. 하루 한 번 문신을 지워낼 듯이 힘을 들여 안 좋은 일을 지워라. 양팔이 넘칠 것처럼 하루 한 번 다 가져라. 세상 모두 내 것인 양 행동하라.
하루 한 번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앉으라, 내가 못하는 것들을 펼쳐놓아라. 먼지가 되어 바닥에 있어보라, 하루에 한 번 겨울 텐트에서 두 손으로 감싼 국물처럼 따듯하라.
어머니가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만큼 애틋하라. 하루 한 번 내 자신이 귀하다고 느껴라. 좋은 것을 바라지 말고, 원하는 것을 바라라. 옆에 없는 것처럼 그 한 사람을 크게 사랑하라.
- 이병률 산문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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