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

아카시아 향기 번진 오솔길 가에

솔방울 잔뜩 인 소나무 내음 뿌리고

빽빽이 손들고 선 전나무 사이로햇살은

비스덤히 줄그어 비치고 있는데

산새 한 마리 퍼러럭- 놀라며

잠던 숲 께우고 날아가버린

새파란 하늘에서는

새털구름 고웁게 날고있네요

사나운짐승들 울음소리조차도

멀리들리는 산기슭부터

산길은 줄곳 앞장서서

나를 오라 손짓하네요

산허리휘감은 안개사이로

산사의 풍경소리 머금고

산모퉁이 휘돌던 바람도

산향기 가득 싣고

나를 오라 손짓하네요

아지랑이 사이 진달래꽃피고

물오른 온갖 예쁜 꽃망울들이

살며시 지지게 하는 봄은 지나가고

울창한 숲속에서

정신없이 울어데던 매미소리와 같이

여름은 또 슬거머니 자취를감추고

탐스러운 과실내음에

단풍잎 물든 가을은

차거운바람에 낙옆싣고

기러기떼 따라 꽁무니치는데

온산가득히하얗케 뒤덮은 눈은

휘몰아치는 세찬바람과 겨울동무하며

왔는가 싶더니 .......

세월은 덧없이

주마등처럼 돌고 또돌아도

개울에 흐르는 요란한 물소리와

이끼낀 바위밑 가제와 피라미떼들과

풀벌레 울어짖는소리만은 변함이없는데...

사나운짐승들의 울음 소리조차도

멀리들리는 산기슭 부터

산길은 줄곳 저만치 앞장서서

또 나를오라 손짓하네요..

2007 1.30 장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