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동지의 어둠을 뚫고 대지가 서서히 따뜻한 양기로 돌아선다는 입춘 !

입춘전후의 날씨는 24절기 중 소한, 대한 다음으로 춥습니다.

 '보리 연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은  입춘이 지나도 추위가 가지 않는다는 뜻이랍니다.

立春(입춘)의 '立'은 '서다'가 아니고 '곧'이라는 뜻.
입춘의 뜻은 "곧 봄이다"란 뜻이니, "곧 다가올 봄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뜻.'

옛 사람들은 입춘날(2월4일)부터 약 15일간을 입춘절이라고 했고,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 (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중후 (中候)에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말후 (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습니다.

'立春'이란 절기가 처음으로 문헌에 나타난 시기는 중국 북위 때라고 하는데,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조상님들은 봄을 간절하게 기다리며, 대문이나 기둥에 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이란 춘첩자를 붙였었지요.   

흔히 입춘을 '봄의 시작'이라고 부르면서 대문에 입춘첩을 붙여놓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반면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는 옛말도 있어 입춘에 과연 봄이 시작되는지 헛갈린다.

어느 쪽이 맞을까? 우선 봄의 정의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계절 구분으로는 3∼5월이 봄이어서 3월1일을 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24절기를 따르면 입춘(2월4일 또는 5일)에,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20일 또는 21일)에 봄이 시작된다.

하지만 기상학에서는 하루 평균기온을 따져 계절을 구분한다.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봄이 왔다'고 하는 견해가 유력하다.  평년 기후 값으로 쓰이는 1981∼2010년 입춘의 평균기온은 -1.5 오히려 완연한 겨울에 가깝다.

곧 다가올 봄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 立春大吉, 建陽多慶 )!

[ 발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