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0~40대 직장인들 간에
‘응답하라 1994’란 프로그램이
한참 인기입니다.
올해 12월로 직장생활
만 30년인 저에게는 요즘이
‘응답하라 1983’으로 다가옵니다.

1983년 첫 입사를 했을 때,
첫 승진을 했을 때,
첫 임원이 됐을 때,
첫 경영자가 됐을 때가
주마등처럼 언뜻 스칩니다.
그리고 KMA, KMAC에만
25년 가까이를 보내면서
지나온 자국마다 애씀의
흔적이 빛나 보이는 것은
최고경영자인 지금 저만의
남다른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감히 연륜이라 불러도 될 만큼
짧지 않은 길을 달려왔습니다.
직장생활 30년은 어떤 의미인지
다시 곰곰 곱씹어봅니다.

직장생활이란 공동체와 業에 대한
고민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면서
자신의 일에서 공동체 전체의
관점으로 확대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질과 양이
점점 더 커지면서 성장해가고
마침내 최고경영자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저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현재 주요 기업의
경영자가 저와 비슷한 또래인데,
대부분이 이런 과정 속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삶에서든 業에서든
늘 소망한 것은 새로운
가치 창출이었습니다.
때론 미래의 가치 창출을 위해
현재를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성실함이 준 길이,
열정이 가져온 넓이,
몰입이 묻어난 깊이,
사명감이 배어난 높이를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德을 쌓아가는 과정이 직장생활의
요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길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나가는 순간순간이 바로
성장과 행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첫 시절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가치 창출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시금 새롭게 다가옵니다.
2013년 12월 지금,
‘응답하라 1983’을 돌아보며
‘응답하라 2043’을 더 절실히
불러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