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의 자세

판소리를 할 때

간간히 작은 북을 치며 외마디의 소리를 질러

흥을 돋우거나 명창의 흐름을 맛깔나게 해주는 사람을 고수라고 합니다.

성악가수가 노래를 하려고 할 때

피아노 반주를 하는 사람은

반주를 하면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 가수의 호흡과 흐름에 맞추는 것입니다.

상담하러 온 사람을

명창이요 성악가수로 표현 한다면

카운슬러는

돕는 고수요 반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운슬러는

주 연주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하게 명창을 돕는 고수와

가수를 돕는 반부자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자신을 상담하러온 사람이 마음의 말을 쏟아 낼 수 있도록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우어 주어

연주자가 연주를 성공적으로 완주 할 때까지 온 정성을 다하는 것처럼

온 정성을 기울여서

상담을 하고자 원했던 가슴속의 모든 말을 쏟아놓게 해야

좋은 카운슬러인 것입니다.

어떤 이는 상담하러 온 사람이 모자라고 어리석다며

잘 가르쳐 바로 인도해 보리라 열심히 가르치려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창을 하는 게 났다고

고수가 명창을 물리고 창을 하는 것과 같으며

피아노 반주를 하던 사람이

가수를 밀치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힘이 들어 자신을 찾아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오히려 자신의 말에

동화되지 않으면 불쾌해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자도 있으며

상담자를 무시하고 슬그머니 핑계를 대며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만약 고수도 싫고 반주자도 싫으면

그들 곁에서 마음을 열어젖히고 눈물의 오르간이 되어보십시오

외로움의 한숨과 절망의 탄식이 눈물 되어

건반위에 떨어질 때

파이프를 통과하며 울어대는 소리음에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쥐어짜듯 떨어뜨리어대는 눈물의 연주에

그들은 자신들의 아픔이 울어대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케어(care)한 사람을

성령님께서 만져주시는 것을 보게 될 때

당신은 감격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김영철, 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