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다는 건 어떤
것일까….
주말에 회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가을로 곱게 물들어가는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을 내려와 화합의
오찬자리 후 경품 추첨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행사 때마다
느끼지만 구성원들의
열광은 대단합니다.
상품의 값어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당첨이란
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그 기대가 먼 훗날이 아닌
바로 지금 자신에게
실현될 것 같은 상상이
가져다준 긴장되는 설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만 원짜리 상품권에
당첨되어도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도 절로
미소를 짓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경품에 당첨된 직원의
얼굴도 환하지만,
추첨한 직원의 얼굴도
더없이 밝게 빛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구성원들이 잠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박수치며 즐거워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뽑힌 사람이 운이 좋을까,
뽑은 사람이 운이 좋을까….
한 직원의 대답이
흐뭇하게 만듭니다.
“제가 이 자리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이미 가장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는
말이었습니다.

회사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운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런 직원들의 마음이 모여
경품 추첨을 모두가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경품을 준비하고, 뽑고,
뽑히고, 그리고 공동체의
그 자리에 함께 한 그
자체가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디어도어 루빈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어야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저런 광경 속에서
구성원들에게 즐거움을
나눠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최고경영자인 저 자신도
운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함께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