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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희(1정) 작성일 2013-08-08
제목 김춘수의 꽃.. 조회수 4006
첨부파일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

 

- 장정일(1962~ )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정연용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하여 소망  
[ 2013-08-08 ]
제영주(L2) 좋은글이네요. 의미있는 존재에 대한 열망.  
[ 2013-08-09 ]
박순정(1특) 사랑에 대한 열망의 시인 것 같아요.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 201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