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도 오는 날이었지요.

모처럼 바다 낚시를 예약했다가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않는다는 소식에

26일 저녁 시골 어머니집에 갔습니다.(남편의 성화에 갔어요)

비오는 토욜에 엄마를 모시고 동생 내외와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지요(차로 올라갔어요)

고즈넉한 비 속 정상에서 발 아래 펼쳐질 운무를 그리면서 말입니다.

거센 비 줄기와 너무 많은 구름 때문에 희뿌연 세상이었지요.

그렇지만 절정이라는 곱고 고운 단풍 구경은 원없이 했지요.

구레쪽으로 돌면서 자연폭포인 수락폭포의 멋스러움에 빠졌다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팻말이 붙은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노고단에 오를 때와

노고단에서 남원 춘향묘가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내려올 때

샛노랗고, 주황이고, 샛빨갛고,검붉은, 그리고 초록의 형형색색 나뭇잎은

그 어떤 꽃보다 고운 자태를 드리우고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았는데

해마다 가을이면 하는 단풍구경이었지만

쏟아지는 비와 함께한 올 가을 단풍구경은

평생 처음 해보는 이색적인 볼거리였고

잊지못할 추억이고, 여행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산 정상에 올라보세요.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