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갈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핑계를 만들어 내는 첫번째 이유이다.  개인의 삶이나 윤리에 관한 테마, 혹은 책임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어 결정을 내리기 복잡할때에는 진실을 말할 것인지 말것인지의 선택이 훨씬 어려워진다. 

'이런 일에 끼어들어 내 생각을 말해야 할까 그냥 마음에 담아둬야 할까?' 

갈등을 피하고 어떤 말을 입밖에 내지 않기 위해 대는 이유 가운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은 대부분 핑계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자신이 불편해질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왜 입을 다무는 것일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살피고 배려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기분좋은 말이긴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진실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상처를 받고 나에게 화를 내는 것쯤은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신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이 다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교묘히 숨기는 것이다.

"사실을 말하면 기가 꺾일 겁니다."

임원들은 부하직원에게 눈의 가시같은 단점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그렇게 말한다.  특히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원에게 비판하는 것은 모든 상사들에게 금기시 되어 있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이 정말 그정도로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솔직하게 말해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까봐 걱정하는 것은 인간성이 좋아서가 아니다.

화가 난 상대와 대화를 계속하며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예민해서 그렇다는 변명은 아주 적당한 구실이다.

<핑계의 심리학> 中에서  - 브리짓 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