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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희 작성일 2012-07-29
제목 당신이 떠나던 그날에 조회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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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떠나던 그날에

살포시 쌓인 눈이 채 녹지도 못한 섣달그믐날
한줌 재로 사그러진 삶의 끝
긴긴 여정을 갈무리하는 외진 산기슭
잔디조차 없는 황토 흙 무덤으로 남은
초라한 목재 비문에 새긴 이름 00 000
기어이 부를 수 없고
기어이 만질 수 없어
외마디 통곡마저 묻어두라고
스산한 바람이 비명되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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