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작성자 남기운 작성일 2012-07-16
제목 [펌] 이규창 코치의 ''신나는 편지'' 중 ''그가 끝내 하지 못했던 말'' 조회수 1710
첨부파일  

누구부터 시작할까요?



옳지, 맨끝줄 오른쪽 청년부터 합시다.”



강의장에 줄맞춰 앉은 80여명 중에서



가장 뒤에 앉은 회색 코트 차림의 젊은이를 가리켰습니다.





“아… 저는…잘 모르겠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한가지 변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같은 주제로 팀별 토론을 했으니



갑작스런 질문도 아닌데 ‘모르겠다’고 하는 겁니다.





보통 이럴 땐 격려해주면서 기다리는게 좋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얘기해보세요.



“하고 싶은 건 있는데 아.. 표현을 못하겠어요.”



그렇군요. 뭔가 멋진 계획인 것 같습니다. 제가 듣고 싶습니다.



“저… 다른 사람부터 하면 안될까요?”



옆 친구는 신경쓰지 마세요. 시간을 벌게 됐으니 외려 고마워할 겁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입을 열 듯 말 듯 하던 그 친구는 결국 고개를 젓고 말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드문 일이라 제 마음도 무거웠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모임을 주선하신 분이



“그 청년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친구”라고 말해주더군요.



연락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모르겠다며 미안해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그 청년을 처음 지목했을까?”



예전에는 우연일 뿐이라 치부했던 일을



요즘들어선 자꾸 곱씹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 보는데서 그런 곤욕(?)을 치르면



중간에 슬그머니 사라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끝까지 남아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몇번의 실습도 열심히 참가해 제 눈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그가 오늘 끝내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언젠가 꼭 듣고 싶습니다.



더 좋은 코치가 돼야겠습니다.



더 큰 영혼의 울림이 필요합니다.





위 그림은 페르낭 크노프의



<침묵>이라는 작품입니다.

[출처] 그가 끝내 하지 못했던 말 |작성자 제이스
위로 이전글 과제 좀 가르쳐 주세여~~~ 2012-08-10
아래로 다음글 [답변] 카운슬러는 평화의 창조자 201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