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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완정 | 작성일 | 2011-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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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가집에서 생긴일 | 조회수 | 1960 |
첨부파일 | |||
얼마전 <br>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br>오프라인 같으면 자주 안가지만 조문인데 상황이 틀린지라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br>면식있는 회원들만 서로 연락하여 장례식 장 앞에서 만났습니다. <br><br>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감한 일을 겪게 되는데... <br><br>근데 산꼭대기 님의 원래 이름이 뭐지 <br><br>...... <br><br>그렇습니다 <br><br>아는거라곤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br><br>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br><br>전화를 해서야 겨우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br><br>근디, <br><br>문제는 요것으로 끝난게 아니고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br><br>부조금은 따로 개인적으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br>이름을 적어 달라는 겁니다. <br><br>너댓명이 머뭇거리다가 그냥 가면 이상할 것 같아서 적기로 했습니다. <br><br>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br><br>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나중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br><br>그래서 첫번째 사람이 자신있게 썼습니다. <br><br>감자<br><br>뒤에 서있던 회원도 처음쓴 사람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br>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을 썼습니다. <br><br>해우소 <br><br>이 회원의 닉네임이 해우소가 맞습니다. <br><br>안내 데스크에서 대학생인듯한 젊은이가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br><br>이어서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br><br>거북이 왕자 <br><br>안내 데스크의 젊은 청년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br><br>계속 민망한 표정으로 다음 사람을 응시합니다. <br><br>막상 방명록에 작성하는 일행들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br><br>안절부절 못하면서 얼른 자리를 벗어나고 싶겠죠. <br><br><br>이름을 적지못한 뒤에 있는 회원 한분은 <br>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br><br><br>이 회원의 닉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br><br><br>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br><br><br>아.. 빨리 쓰고 갑시다.쪽팔려 죽겠어요 <br><br><br>그래도 그렇지... <br><br><br>상가집에서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br><br><br>그래도 얼릉 가자니까... <br><br><br>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br><br><br>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br><br><br>그때였습니다. <br><br><br>마지막 남은 회원이 <br><br>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br><br>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br><br><br>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br><br><br>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br><br><br>결국 일행들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장례식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br><br><br>믿거나 말거나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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