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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윤 작성일 2010-12-27
제목 모순 조회수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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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사람들은 작은 상처를 오래 간직하고 <br>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br>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빛이라고 생각하고 <br>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br>생각하기 때문이다. <br>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br><br>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br>그것이 인간이다. <br>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br>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br>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br><br>세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배울 기회가 <br>전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br>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몹시 불행한 일이다. <br>그것은 마치 평생동안 똑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br>식이요법 환자의 불행과 같은 것일 수 있다. <br><br>인생은 짧다. <br>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br>소소한 불행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는 <br>거대한 불행 앞에서 차라리 무릎을 꿇어 버리는 것이 <br>훨씬 견디기 쉬운 법이다. <br><br>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br>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br><br>실수는 되풀이된다. <br>그것이 인생이다.<br><br><br>-양귀자 소설 《모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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