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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룡훈 작성일 2010-04-27
제목 씀바귀꽃 조회수 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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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꽃 <br><br>김해화<br>1984년 《실천문학 》사의 ‘14인 신인작품집''에「비닐을 걷어내며」<br>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br>시집으로 『 우리들의 사랑가』『 누워서 부르는 사랑 노래』등 <br><br>요러케 크대먼 아그가 어찌게 애기다요 반 차비 내시오<br>핵교도 안 댕긴디 뭔 차비를 낸다요<br>반 차비 내랑께라 아직 애기랑께 그러네<br><br>및 학년이냐 나 학교 안 댕개라<br>집 나서 신작로까지 걸어나오며<br>어머니 내 귀에 못 박았지<br>나는 아직 학교 안 댕기는 이학년<br><br>옥신각신 내릴 곳 한참 지나<br>흙먼지 속에 보따리 내팽개치고 가는 버스<br>어메 저런 호랭이 물어갈 놈<br>보도씨 내 차비 꿔가꼬 왔는디 반 차비가 어딨다냐 반차비가<br><br>어디 가는 길이었을까<br>가난한 보따리 머리에 이고<br>학교 안 댕기는 이학년 머슴애 앞세우고<br>봄날 어머니 버스에서 내려 터벅터벅 한나절<br>그 황톳길 끝 누구 있었을까<br>외삼촌 큰고모 작은이모 떠오르지 않고<br><br>길가에 하늘하늘 씽개꽃<br>몇 구비 길모퉁이 돌고 돌아도<br>씽개꽃만 피어 있던 길<br><br><br><br>*씽개:씀바귀를 일컫는 전라도 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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