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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룡훈 작성일 2010-04-27
제목 살구꽃이 지는 자리 (시) 조회수 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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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이 지는 자리 <br><br>정끝별<br>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와락』  <br>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br>여행산문집『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br>시선 평론집『시가 말을 걸어요』등<br>소월시문학상 수상 <br><br>바람이 부는 대로 <br>잠시 의지했던 살구나무 가지 아래 <br>내 어깨뼈 하나가 당신 머리뼈에 기대 있다 <br>저 작은 꽃잎처럼 사소하게 <br>당신 오른 손바닥뼈 하나가 내 골반뼈 안에서 <br>도리없이 흩어지고 있다 <br><br>꽃 진 자리가 비어간다 <br>살구 가지 아래로 부러진 내 가슴뼈들이 <br>당신 가슴뼈를 마주보며 꽃 핀 자리 <br>한 잎 뺨 한 잎 입술 한 잎 숨결 <br>지는 꽃잎도 저리 인연의 자리로 쌓이고 <br>문득 바람도 피해간다 <br><br>누구의 손가락뼈인지 <br>묶였던 매듭을 풀며 낱낱이 휘날리고 있다 <br><br>하얗게 얼룩진 꽃 그늘 아래 <br>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br>당신이 부쳐준 오래된 편지 한 장을 읽으며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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