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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한보스코 작성일 2009-11-11
제목 11월의 이파리 조회수 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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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이파리<br><br>90년대 미국에서 살 때 있었던 일,<br>차가 없었기에 자전거로 학교를 통학을 하였습니다, 차가 다니는 지름길이 있었지만,,<br>한적함과 풍경을 즐기기 위해 왕복 1시간 반이 걸리는 공원길로 통학을 하였습니다,<br>빼어나지는 않아도 아주 작은 계곡이 있고 이파리가 무성한 한 여름이면 태양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활엽수 나무들이 늘어선 공원길이었습니다, 10월 말, 11월 초가 되면 절경을 이룹니다,<br><br>그렇게 색갈들의 향연을 즐기며 통학하던 어느 날,<br>게절에 맞지 않게 생뚱맞게 그리고 느닷없이 비가 내린 11월의 어느 날,<br>학교를 가기 위해 숲길을 접어드니 어제까지 그리 아름답던 이파리들이 폭풍우로 길바닥에 나딩굴고 있었습니다, 빌어먹을 비바람하고 한꺼번에 그 모든 아름다움을 앗아간 바람을 원망하는 순간, 비바람이 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떨어질 때가 된 것이고, 이파리들은 자기의 때에 순종을 한 것입니다, 비바람에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기 때에 기꺼이 순종한 이파리, <br>이것은 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능가하는 영성적 아름다움이고 생성의 아름다움을 능가하는 소멸의 아름다움 이었습니다,<br><br>어쩌면 그렇게 미련 없이, 서슴 없이, 가차 없이 자신을 떨굴 수 있는지!<br>그때 이후, 저는 ''11월 이파리''에서 매번 세월의 순종을 배움니다, <br><br>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br>나그네와 순례자처럼 에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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