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천 남구만(1629~1711년)은 잠시 벼슬을 그만두고 충남 홍성군 결성면 외갓집에 내려가서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을때 이웃 사람이 낚시대를 만들어 주어 낚시터가서 하루 종일 앉아 낚시를 하였으나, 한 마리도 못 잡고 있을 때 옆쪽에 있는 낚시꾼은 많이 잡는 것을 보고, 고기를 잘 잡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사정했다. 그는 말하기를 낚시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있지만 그 속에 있는 묘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묘리를 깨닫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오늘부터 아침에도 낚시를 하고 저녁에도 낚시를 하면서 온 정신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오랜 시일이 지나면 손이 저절로 익으면서 깨달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보다 낚시를 잘하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낚시하는 솜씨가 조금 좋아질 수도 있고, 많이 좋아질 수도 있는데 그건 순전히 당신한테 달렸다. 고 말했다. 그때 남구만은 무릎을 치며 누군가 방법응 가르쳐 줄 수는 잇어도 그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결국 배우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구만의 약천집중 낚시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