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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태주 작성일 2023-11-23
제목 燕詩示劉叟 (제비에게)  :   백 거 이 ( 이백,두보와 더불어  당나라의  3대 시인) 조회수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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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보 위에 두 마리의 제비가 있어


숫놈과 암놈이 펄럭 펄럭 날며


흙을 물어 서까래 사이에


집 짓고 새끼 넷을 낳으니


 


새끼들은 밤낮으로 무럭무럭 자라


먹이를 달라고 짹짹 하며 울어 대나


푸른 벌레 잡기 쉽지 않으니


노란 주둥이 노상 안달일세


 


어미 제비 부리와 발톱이 아프건 만


지칠 줄 모르고 있는 힘을 다하여


삽시간에 천 번을 오락가락


언제나 새끼들 굶주릴까 걱정일세


 


애쓰고 부지런히 키우기 삼십 일


어미는 마르고 새끼는 살쪘으며


짹짹 하며 새끼들에게 말 가르치고


일일이 털과 날개를 쓸어 다듬네


 


그리고 날개와 죽지가 다 자라자


뜰의 나뭇가지로 끌고 올랐네


그러나 새끼들은 날개를 펴고 날자


뒤돌아 보지 않고 바람 타고 사방으로 흩트러 지네


 


어미와 숫 제비는 하늘에서 우짖어


목 타듯 불렀으나 새끼들 간 곳 없네


별수 없이 허망히 빈집으로 돌아와


밤을 새고 슬프게 지져 대고 울더라


 


제비들아 너희들 비탄 하지 말고


전의 너희들 자신을 생각해 보아라


너희들도 어린 새끼였을 때


어미 저버리고 높이 날지 않았느냐


 


그때의 너희 어버이의 슬픔을 


오늘의 새끼 잃은 너희들이 알리라...


 


    (전 서울대 장 기근 교수  편저)


 
맹용호 잘 읽고 갑니다.
부모의 맘을 헤아리지 못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23-11-24 ]
김인남 좋은 글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 2023-11-25 ]
전수아 부모님의 깊으신 마음을 돌아보개 되어요.. 감사합니다  
[ 2023-11-26 ]
김선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2024-01-22 ]
조현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겨 보겠습니다.  
[ 2024-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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