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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빈 작성일 2023-02-18
제목 그게 사과하는 태도야? 조회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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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구 한의사/컬럼리스트의 글입니다.


 


<그게 사과하는 태도야?>
 
1.
“늦어서 미안^^. 자, 어서 영화 보러 들어가자.”
/“지금 그게 미안하다는 말투야? 영화는 됐고 우리 얘기 좀 해.”
 
의사전달은 말이 전부가 아니다. 표정과 말투, 행동에 눈빛까지 온몸으로 말한다. 정말 미안해하고 있는데 상대가 몰라준다고 생각하는가? 거울 놓고 자신의 태도부터 다시 돌아보라.
 
2.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FBI출신 행동분석 전문가 조 내버로는, 우리 몸이야말로 현재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일종의 광고판이라고 말한다. 이는 비즈니스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심각하게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 상대방이 갑자기 넥타이나 겉옷 단추를 잠근다면, 수비적인 자세로 바뀌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위기상황이라고 느끼고 무의식중에 자신의 정면부분을 보호하려는 행동으로 본다.
 
3.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고 속으로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사이 신뢰가 많이 무너진 탓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 그대로 100% 다 믿으면 호구소리 듣기 십상이다. 슬픈 현실이다.
 
서로서로 상대방을 탐색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신호를 체크하면서, 상대의 본심을 최대한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4.
“저는 진짜 억울해요, 정말 제대로 사과했다니까요.”
물론 상대방이 까탈스럽게 굴며 몰아붙였을 수도 있지만, 당신도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혹시 지난주 약속에 상대가 30분 늦었을 때, 쿨하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간 계속 마음에 담아둔 것은 아닐까.
 
사람 몸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의식적인 판단두뇌가 통제하지 못한다. 옆에서 큰소리가 날 때 번개처럼 양손이 올라가며 머리를 감싸는 동작은, 절대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다. 내 몸은 나도 모르게, 숨기고 싶은 속마음까지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5.
태도는 하루 이틀 새 금방 고치기 어렵다. 생각 자체를 바꾸어야 저절로 바뀐다. 다리 떤다고 자주 지적을 듣는 사람이, 앞으로 절대 안 떨겠다고 결심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처음 만난 그 사람의 말투와 행동은, 오랜세월 만들어진 품성이 뿜어내는 참을 수 없는 향기다.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 이야기를 듣기 싫어했다는 속마음을 되돌아보고, 경청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팀장님 훈화말씀 정말 듣기 싫은데, 겉으로만 멋진 말씀이라며 기립박수 쳐봐야
팀장님은 이미 다 안다. 가식적인 태도를 보고도 속내를 모르면 팀장님이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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