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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빈 작성일 2023-02-18
제목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는 법 조회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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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구 한의사/컬럼리스트의 글입니다.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는 법>
 
1.
“무식하기는... 어떻게 낫놓고 기역자를 모를 수 있지?”
무식한 것은 당신이다. 상대방은 낫을 니은자 모양으로 놓았고, 당신이 기역자로 잘못 보았다.
 
지나가던 토마스가 비스듬히 쳐다보고 한마디 거든다.
“Oops, 이것~은 기역~도 니은~도 아닙니다, V네요.”
 
2.
관점의 차이를 말장난 수준으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객관적으로는 분명 하나의 팩트인데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광고와 마케팅에서는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설명방식만 바꾸어, 듣는 사람의 감성적인 반응을 끌어낸다.
 
태풍에 사과농사가 망했지만, 살아남은 10% 사과를 다시 바라본다. 시련을 이겨낸 이미지로 새롭게 포지셔닝한다. 그렇게 아오모리의 합격사과는 수험생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10배 비싸게 팔렸다.
 
3.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상대방 마음이 전혀 딴판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프레이밍효과”라고 한다. 사회문제나 정치적 이슈에 관점은 너무도 중요하다. 하나의 사건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뒤바꿔 놓기도 한다.
 
원숭이의 도토리를 아침 3개 저녁 4개에서, 4개 3개 거꾸로 순서만 바꾼 뒤 어리석은 원숭이를 비웃는 사람이 많다. 똑똑한 원숭이 입장으로 관점을 바꾸면? 저녁 식사 후 밤에는 잠을 자게 되니, 활동시간대비 합리적인 재분배라고 말할 수도 있다. 원숭이가 한수 위다.
 
4.
모든 사람의 관점이 같지 않으므로 협상이 가능하다. A는 시간이 중요하고, B는 가격이 중요하다. 시간으로 싸우고 가격으로 다투니 타협이 안 된다. A가 가격을 양보하고, B가 시간을 양보하면 서로 윈-윈이다.
 
상대에게 필요한 대안으로 협상에 임하는 배트나(BATNA) 전략은 이렇게 돌아간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말주변만 좋은 사람이 아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 숨어있는 다른 관점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다.
 
5.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일단 오만한 고집부터 버려야 한다. 내 눈앞의 낫이 기역자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음이나 이응이 아님은 확실하다. 단,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역자가 아닐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처음부터 낫 주위를 빙빙 돌며 기역자 니은자 V자 모두 간파할 수 있다면, 가장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다. 그런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

“어떻게 보이세요?”
겸손하고 친절하게 상대방 관점을 묻는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내 시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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