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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빈 작성일 2023-02-18
제목 MZ와 기존세대 공존법 조회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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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구 한의사/칼럼리스트의 글입니다. 


 


<MZ와 기존세대 공존법>


 
1.
“우리 팀장님은 너무 꼰대같애요. 말도 안통하고 어휴~”
팀장님 눈에는 그대가 답답해 보인다. 심리적 거리감은 서로 같다.
 
그래도 헷갈리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히 있다. 잘해보려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완성도 자체가 떨어지면 안된다.
 
2.
기존세대의 특징은 한마디로 ‘고생’이다. 4시간 자면 합격이고 5시간이면 불합격이었다. 중동 건설현장에서 밤에 전등 켜고 작업하면, 동네 주민들이 신기하게 구경한 세대다. 안되면 되게 하고 열 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는 열한 번 찍어 기어이 쓰러뜨렸다.
 
그 고생을 MZ가 몰라주니 서운하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고생고생하며 그 위치에 올랐는데, 그 시절이 좋은 시대였다며 깎아내리니 화가 나기도 한다. MZ는 기존세대의 열정과 성실함을 인정해야 한다. 바닥으로 물이 줄줄 흘러도, 콩나물은 조금씩 계속 자란다.
 
3.
MZ의 특징은 한마디로 ‘고민’이다. 나름 열심히 노력해 보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노력한다고 잘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어떨 때는 그냥 가만있는 편이 오히려 나을 때가 있을 정도다.
 
그 고민을 기성세대가 몰라주니 울화가 치민다. 깊은 산속 휴대폰 배터리 떨어진 상태로 깜깜한 밤길을 헤매고 있는데, 기존세대는 무작정 앞만 보고 열심히 걸으란다. 자칫 낭떠러지로 떨어질까 겁난다고 말하면, 소심하고 나약하다며 손가락질한다. 기존세대는 MZ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꽤 많이 아프다.
 
4.
MZ가 보기에 기존세대는 돈만 축내는 월급루팡 같겠지만, IMF와 AI를 동시에 두드려 맞고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조직은 어떻게든 굴러가야 하는데 코로나에 재택근무에 경제위기에 개인주의에... 중간관리자 이상은 죽을 맛이다.
 
기존세대가 보기에 MZ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로 보이겠지만, 그들은 한치 앞도 장담할 수 없이 제 코가 석자인 입장이다. 아무 것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무작정 열정만 강요할 일은 아니다.
 
5.
MZ는 아직 사회적 경쟁력이 없다. 무관심속에 내버려져 경력 10년차 20년차 선배들과 같은 운동장에서 경쟁하면 무조건 진다.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출 만큼은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기존세대는 이끌어줄 의무가 있다. 6시 땡 쳤다고 일하는 선배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치면, 어느 선배도 가르쳐줄 마음이 안든다.
 
기존세대는 MZ의 IT활용과 신선한 사고방식을 못 따라간다. 고리타분한 이전 방식으로 몰아치며 바보로 만들면 안 된다. 그들의 장점을 활용하며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내 마음에 안든다고 라떼나 찾고 있으면, 아무도 따르고 싶지 않다.
 
자기 일에 가장 걱정인 사람은 본인이다. 가족이나 부모나 결국 제 3자일뿐이다. 상대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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