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성공의 지름길

요즘은 택시 잡기가 좀 수월해 졌고 한때 기사들 처럼 겨울철 천신만고 택시를 잡아 탓으나 문을 열어놓은 채 담배를 피우는 기사는 보기 힘들다. 택시 잡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던 10여년 전 어느 날 택시를 잡아 타니 놀랍게도 그 기사는 영어교통방송(FM2 101.3)를 듣고 있었다.

관련 질문을 하니 그 기사는 5년 전 택시영업을 시작했는데 영어교통방송이 시작되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전을 하면서 그 영어방송을 듣고 있다고 했다.

 “그래 ,계속 영어방송을 계속 반복 청취하니 귀가 열리지요?”라고 물으니 이제 제법 알아듣겠고 자신감도 좀 생겼으며 가방 끈이 짧은 자기가 영어 실력 덕에 간혹 외국 손님을 태우게 되어 여분의 수입도 생기고 보람도 느낀다 면서 자신의 영어방송 청취가 이렇게 손님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라는 것 이였다.

그 기사는 얼마 전 호텔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외국인 부부에게 다가가 그 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발휘 접근하자 그 외국인은 일주일 정도 택시로 서울을 관광하고 싶은데 하루 미화 90달러 지불하겠다고 해  흔쾌히 동의, 일주일 동안 성의를 다해 안내 했다고 한다.

안내 마지막 날, 그 외국인 부부는 하루 미화 90달러가 아나라 하루 200달러로 계산해 주었다고 한다. 자신은 안내 하면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일주일에  한달 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하면서 택시 영업을

하는 한 이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보였다.

그 외국인 부부가 하루 수고료를 200달러로 계산한 내막은 이러했다.

외국인 부부가 호텔 프런트 통해 모범택시를 알아보니 하루 150달러라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 택시 기사가 너무 친절히 안내를 잘 해주어서 150달러에 팁을 추가해 200달러로 계산해 준 것이였다.

    영어 공부는 분명 쉽지 않고 잘 하기까지 시간도 꽤 걸리고 공부(사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시간에 쫓기는 대부분의 학생이나 회사원들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 테이프를 듣거나 그 택시 기사처럼 영어방송을 반복 청취 하는 것 이다. 필자는 이 방법이야 말로 ‘저비용(아니 거의 무료)고효율’ 공부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몇 년 전 과학재단에서 연구비를 받고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지방 대학에서 비즈니스 영어를 가를 칠 기회가 있었다. 그 대학은 수도권을 조금 벗어난 곳이라 학생 대부분이 서울에서 통학, 매일  3시간 이상 통학 버스 안에서 보내는 되어 있는 형편 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평소 지론대로 강의 첫날부터 수차례 ‘한국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꼭 구독하고 , 통학버스 안에서 영어 테이프를 죽어라고 4년 반복해 들어면 영어는 소위 ‘마스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통학 중 그냥

쉬거나 귀에 무리가 갈 만큼 음악을 듣다가 , 방학기간 또는 아예 휴학을

하고 영어연수차 영어권에 가서 공부하려는 ‘스펙 완결 추구형’ 학생이 대부분 이였다.

    얄미울 정도로 예쁜 우리 국민 영웅 김연아 선수에 내가 감탄한 것은

그녀의 그 운동 실력, 연기 실력 뿐만 아니다. 외국 언론과 인터뷰 때 보여준 발군의 영어 실력 이였다. 군포 자기 집 또는 학교에서 연습 차 태능을 오고 갈 때 운전하는 어머니가 차안에서 팝송이나 뉴스가  아닌 영어 테이프를 죽어라 틀어 주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학원에 가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영어공부를 시킨 어머니의 교육 방침을 잘 따라 준 김연아 선수나 앞에 언급한 무료하기 십상인 운전시간을 영어 학습 시간으로 잘 활용한 택시 기사는 지극히 평범한 성공의 지름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성그룹 퇴직임원 동우 회보 2010년 겨울호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