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미국 켄터키 주에 65세 남성이 살고 있었다. 그는 초라한 집에서 낡은 고물차를 몰며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우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그런 모습으로 생을 마감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생에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자신이 잘 할 수 있으면서, 다른 사람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궁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자신이 만들어 주면 모두 찬사를 쏟아냈던 프라이드 치킨의 조리법이 문득 떠올랐다. 젊은 시절 그는 손대는 사업마다 망해서 이런 저런 허드렛일을 전전하다가 주유소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는 당시 여행객들을 상대로 음식을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 금세 훌륭한 요리사라는 평판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 번 돈으로 식당이 딸린 건물 한 채를 샀다. 거의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런데 건물에 화재가 일어나 모두 잿더미가 돼 버리고 말았다. 천신만고 끝에 같은 자리에 다시 건물을 지었지만, 이번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또 망해버렸다.

 65세가 되도록 삶의 의욕을 잃고 살던 그는 다시 한 번 해보기로 하였다. 대출을 받아 튀김 냄비와 재료들을 샀다. 그리고 자신의 독특한 조리법을 사용해 줄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차 안에서 자며, 얻어온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고, 찾아가는 곳마다 거절을 당했다. 1009개 레스토랑을 찾아갔지만 하나도 예외없이 잇달아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010번째 방문한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레스토랑에서 첫 체인점이 되어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세계적 프랜차이즈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다.

 그리고 창업자인 할랜드 샌더스씨룰 형상화한 KFC 할아버지 모형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조선일보 칼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