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원죄에 대한, 에밀 부르너의 견해

부르너(Emil Brunner)의 죄의 유전에 대한 개념(The concept of the inheritance of sin)은, 죄의 보편성(Universality of sin)에서 기인한다. 그는 죄의 보편성과 연대성을, 유전성 보다 더욱 강조한다. 즉 ‘죄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행위이고, 범죄의 결과가 자신에게 그 책임이 돌아가는, 숙명인 영속적 혁명(Permanent revolution)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원죄는 유전적이어서, 책임을 질 수 없는 죄의 개념 보다는, 죄를 하나의 전적 행위로 보며, 연대성의 개념(The concept of solidarity)에서 설명한다. 즉 현대 신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담이 지은 죄는, 모든 인간들의 본래적 일치성의 표현으로서, 아담에게 있는 것이지, 역사상의 혹은 선사시대의 첫 인간으로서의, 아담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원죄란, 신과 단절된 모든 인간의 연대적인 책임(Joint responsibility)이며, 개개인의 육체적 유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과 인간과의 수직적인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원죄란 ‘신과 인간의 단절상태를 의미(The state of separation between God and man)한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