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죄(Original sin)

원죄는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면서 발생한 죄이다. 영어로는 Original sin(때때로 Sin이라고도 한다), 라틴어로는 Est peccatum originale(est pekatum originalle) 라고 한다.

모든 인간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Insubordination)한 죄를 물려받게 되며, 이로 인하여 영원한 형벌(Eternal punishment)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은 모든 선의 근원(God is the source of all good)이시므로, 하나님 안에 존재할 때 선이 되고, 하나님을 떠나 존재할 때 악이 된다.

구약성경 예레미야서(The Book of Jeremiah)는, 하나님 앞에서 악한 삶이, 어떤 삶인지를 명확하게 지적하는 말씀이다. 악한 삶은 ① 하나님을 버린 것(forsaking God)과, ② 스스로 삶의 방편을 추구한 것(seeking a way of life)이라고 한다(렘 2:13).

죄의 기원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해답이, 로마서(The Epistle to the Romans) 5장 12절에 잘 설명되어 있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라고 하였다. 따라서 죄가 들어왔다는 표현은, 원래 죄 자체가 없었는데, 선악과 사건 이후에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죄는 있었으나 다만, 인간에 의해 저질러지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죄라는 의미는 불순종인데, 이 불순종의 의미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다. 불순종이 갖는 의미는, ① 하나님이 되고자 했던 교만함이요, ② 뱀에게 속은 것이요, ③ 말씀을 잊어버림이요, ④ 하나님을 저버림이요, ⑤ 하나님 없이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간의 갈등상태(Conflict between good and evil)에서, 하나님의 편에 서지 않은, 결과였던 것이다. 여기에 기반이 된 원죄라는 개념은, 히포의 성(聖) 아우구스티누스 주교(Saint Augustine of Hippo)가, 주창한 이래로 교설로서, 서방교회에 퍼진 개념이다.

삼위일체 교리(The Trinity Doctrine)와 함께, 믿지 않는 자들은(물론 신자들마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개념), 즉 원죄란 말을 사용하지만, ‘원죄는 죄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전통적인 표현으로는, 지은 죄가 아니라 남은 죄이며, 짊어진 죄이다.

인간은 어떤 죄를 지을 때, 온전하게 자기 판단만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 내면적인 미망(彌望), 콤플렉스(Complex), 압박 등,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죄를 선택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간사한(Deceitful) 동물이라, 그러한 상태가 당연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는 다르게 생각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 때문에, 인간 본성이 타격을 받아, 결함을 지니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서방 가톨릭의 인간관은, 성선설(The theory that human nature is fundamentally good)도 성악설(The theory that human nature is fundamentally evil)도 아닌, 결함설(缺陷設, The theory that human nature is fundamentally defect)이라고 이름 지을 만하다. 원죄로 말미암아 인간은, 본성적으로 결함을 지니게 되어, 하나님과 멀어지고, 죄악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띄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히 정의롭고 선한 인간은 없다. 원죄로 인한 내면적인 한계, 결함을 안고 산다는 것이 원죄의 본 의미”라고 한다. 이 때문에 기독교 교리(Christian Doctrine)에서는, 원죄라는 말은 “죄를 지으려는 경향성(Tendency to sin)”이라 본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모두, 서방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원죄를 긍정하지만, 인간의 타락(The fall of man)에 있어서는, 서로 상이한 주장을 한다.

칼빈(John Calvin)과, 아르미니우스(Arminius)는, 인간의 전적타락(Total depravity of man)을 주장하였고, 감리교(Methodist Church) 창시자인 웨슬리(John Wesley)는, 인간의 부분적 타락(Partial fall of man)을 주장했지만, 가톨릭교회는 인간에게 원죄는 있지만, 처음부터 전적으로 타락한 것은 아니라고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의에 관련해서도, 상이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는, “인간은 의롭게 될 수 없는 존재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칭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가르치는 반면, 가톨릭의 의화교리(義化敎理, Justification)는, “인간은 하나님에 은총에 의해, 진실로 의롭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칭의와 의화는, 둘 다 영어로는, ‘Justification’이라고 하지만, 종파별로 가르치는 내용은 매우 다르다. 물론 가톨릭도 원죄에 따른 원죄 이후, 인간의 타락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바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주장한 개념이, 인간의 타락이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 악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주장했고, 루터와 칼빈은, 그것을 더 심화해서,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하여, 악에 물들어있다고 주장한 것이다(롬 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