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8일 토요일 산카아카데미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49기 동기 선생님들과 함께 한 6개월 동안의 여정을 뒤돌아보기 위해 산책을 나갑니다.

아 부끄럽고 불편하고 당황되고 감사하고 재미있었던 순간들이 막 떠오릅니다.

산카에서 처음 만나 너무도 다른 우리가 함께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때가 되면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하기 위해 도서관 출입이 잦았고 교보문고에도 자주 들렀습니다. 제가 내담자가 되는 실습과제에서는 10명의 상담자를 찾아서 상담을 받아야 했고 저의 당면한 문젯거리를 열어놓고 힘이 되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또한, 내담자가 되어보는 실습에서 상담자를 신뢰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내담자인 제가 말하는 상황이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상담자가 된다면 이점을 꼭 기억하려고 합니다.

다시 제가 상담자가 되는 실습과제에서는 10명의 직장인 내담자를 찾아서 총30회에 걸쳐 상담해야 했습니다. 상담자가 되어 내담자를 상담하는 실습에서 느낀 것은 내담자가 얼마나 저를 신뢰하는가에 따라 상담의 질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상담 받는 내담자는 상담자의 전문성과 삶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통해 신뢰를 쌓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상담의 전문적 이론과 기법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습득해 갈 것이며 제 자신의 인간적 성숙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실습이었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자를, 상담자가 내담자를 신뢰한다는 것은 상담의 질을 다르게 했고, 새로운 내담자 상담자 관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게 하는 비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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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일 토요일 제60회 산업카운슬러1급 자격인증심사 필기/실기시험이 있었습니다. 동기 박인묵선생님과 시험공부를 같이 하며 너무도 막막했던 시험에 대한 불안을 이겨냈습니다.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오신 분으로부터 새롭게 배운 것들을 소중히 하고 싶은 마음으로 박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자유게시판에 공유를 하려고 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바쁘게 살다 보니 여러 일들이 걸쳐있고 종종 시간 약속을 연기하고 취소하고 다시 잡기를 쉽게 합니다. 만남에서도 자신의 방식대로 밀고 나가거나 이득을 취해야만 관계를 지속하고 아무 이득이 없다고 보면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인묵선생님은 저보다 먼저 약속 장소에 나오신 적이 많았고 연기나 취소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시지도 않았고, 어린 저에게 존댓말을 꼭 쓰셨고 무척이나 들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겸손이 몸에 배셨고 과한 면이 없으셨습니다. 선생님에게는 저에게 없는 느긋함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공포였던‘시험’이라는 괴물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었는가 생각해봅니다. 눈도 좋지 않은 사람들이 밤낮으로 산카 교재를 들고 열심히 읽고 이해하고 외우며 지나온 성실한 시간들이 선생님과 저의 불안을 치유했습니다. 시험 날에 본 박인묵선생님은 자신 있게 서 있는 거목 같았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아 저는 뒤늦게 산카에서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내일 산카 심화과정이 시작됩니다.

함께하는 49기 동기 선생님들의 우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