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子

묵자는 墨家의 창시자이다. 儒家가 귀족층을 대변했다면, 묵가는 서민층을 대변했다. 묵자의 사상은 지극히 소박하고 실용적이다. 그는 근검절약할 것을 주장했고(節用),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節葬), 음악은 낭비가 심하고 쓸모없다 하여 배격했다(非樂).

또한 묵자는 차별을 두지 않고 사람들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것이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주장했고(兼愛), 이웃나라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非攻), 귀신의 존재를 주장했다(明鬼).

사람들을 평등하게 사랑하자고 하는 묵자의 兼愛說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非攻論은 물론이고 節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묵자가 의도하는 바의 節用은 지나친 것으로 간주됐다. 苟子는 묵자를 비판하면서 ‘그는 실용에 가로막혀 형식의 가치를 몰랐다’고 했고, “통일적인 체계는 확립했으나 다양성은 간과했다”고 평가했다.

공자를 아테네에 비유한다면, 묵자는 스파르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아테네는 문화 그 자체였다. 그러나 스파르타가 남긴 문화유산은 찾아보기 힘들다. 만일 있다면, 소위 말하는 ‘스파르타 정신’만이 문화유산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독서의 위안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