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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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 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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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나이에 자신을 낳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를 단 5분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시인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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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 전부를 준 부모님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것을...
밥 한번 사준 친구들은 고마워했지만,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적은 없다는 것을...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눈물을 흘렸지만, 일상에 지친 부모님을 위해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는 것을...
죄송하다고 말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입니다.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핑계는 모든 것이 구차한 핑계다.'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없는 사랑을 부어주신 소중한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기를 바랍니다. 구차한 핑계로 외면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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