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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밝은햇님 작성일 2007-12-28
제목 부부의 사랑이란? 조회수 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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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인 김박사가<br>안면 근육에 암세포가 퍼진,<br>한 젊은 여인의 수술을 맡게 되었습니다.<br>최선을 다한 수술이었으나,<br>입 주위를 지나가는 신경이 손상을 입어,<br>여인의 입은 그만 비뚤어지고 말았습니다.<br>김박사는 사과와 함께 수술 경위를,<br>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입원실 문을 두드렸습니다.<br>여인의 침대 바로 곁에는,<br>그녀의 남편이 앉아 있었는데,<br>부부의 모습은 너무도 평화롭게 보였습니다.<br>김박사는 침대 가까이로 다가가,<br>진심으로 위로하는 말을 건냈지요.<br>미안합니다. 신경을 다치지 않기로 한,<br>당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br>암세포가 이미 깊숙히 퍼져 있어,<br>어쩔 수 없이 작은 신경은 손상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br>김박사는 괴로운 나머지 여인이,<br>비명이라도 지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br>부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br>오히려 서로를 지긋한 눈길로 바라보는,<br>부부의 모습에 당황해야 했습니다.<br>잠시 후 젊은 여인이 입을 열었습니다.<br>선생님, 저는 이제 영원히,<br>입이 비뚤어진 채로 살아야 하는 겁니까?<br>김박사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br>네, 신경이 잘려서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br>고개를 숙이는 여인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br>곧이어 여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br>침묵 속으로 잠기고 말았습니다.<br>그러자 그녀의 젊은 남편이 환한 미소와 함께,<br>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br>''나는 당신의 비뚤어진 얼굴이 좋아.<br>더 개성있어 보이는데.... 정말이야!<br>그리고는 허리를 굽혀 아내의 비뚤어진 입술에,<br>자기의 입을 갖다 대는 게 아니겠습니까?<br>김박사는 여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기 위해,<br>남편이 일부러 입을 비뚤게 맞추는 것을 보았습니다.<br>그리고 젊은 여인의 감은 눈에서는,<br>눈물이 흘러 내렸지만<br>얼굴엔 미소가 가득히 퍼지는 것도 ...<br><br>한 해가 저물가는 연말<br>정말로 부부란 어떠한 관계일까요?<br>요즘처럼 이혼이 증가하는 때에 가슴에 와 닿는<br>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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