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한국인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먹고 살려고 연기, 대신 열심히 했다."

"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나"

자신감. 진심, 겸손. 유머에 전세대 공감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왔고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인들이 '여영''유정'으로 발음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을 용서하겠다."

102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거머쥔 일흔네 살 배우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내 이름을 똑바로 불러 달라'로 시작했다. 영화산업을 주도해 온 서구와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한 자신감이 '용서'라는 농담 속에 묻어났다.

4월25일(현지시간) 미국 LA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역대 두번째, 64년 만의 아시아 출신 여우조연상 수상자가 됐다. 55년 배우 경력에서 나온 자신감.진심.겸손.유머가 아날 무대 안팎을 빛냈다. "매력적 수상소감으로 오스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이 잇따랐다. "열등의식으로 시작했다. 먹고살려고 했을 뿐이다. 대신 열심히 했다." "자꾸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하는 두 아들 잔소리에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 이혼을 딛고 선 워킹맘 연기자의 일생이 주는 유쾌한 울림은 적지 않았다.

출처 : 2021년 4얼 27일 중앙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