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죄는 두려움, 가장 좋은 날은 바로 오늘, 가장 무서운 사기꾼은 자기를 속이는 자, 가장 큰 실수는 포기해 버리는 것, 가장 치명적인 타락은 남을 미워하는 것, 가장 어리석은 일은 남의 결점만 찾아내는 것, 가장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는 기쁨과 온유함, 가장 나쁜 감정은 질투, 그러나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

-  프랭크 크레인  -

용서는 '사랑의 최상품'이다. 용서는 내 안의 응어리진 상처를 치유하게 하고 다시 회복할 기회를 선사하며 부정을 긍정으로, 어둠을 빛으로, 과거를 희망으로 바꾼다.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 장왕 때의 일이다. 장왕이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베풀던 중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켜 놓았던 등불이 모두 꺼져버렸다. 순간 장왕이 아끼던 애첩의 비명이 들렸다. 어둠을 틈타 신하 중의 하나가 애첩을 희롱한 것이다. 애첩은 흐느끼며 장왕에게 고했다. "전하, 소첩을 희롱한 자의 갓끈을 끊어 놓았으니 어서 불을 켜고 갓끈 하나 없는 자를 처벌하옵소서."

  연회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애첩을 희롱한 자는 큰 벌을 면치 못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장왕은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과인의 애첩이 이 자리의 신료 중 한 사람을 처벌해달라 말하고 있으나 술에 취해 다소 과한 행동이 있었기로서니 어찌 그 죄를 물을 수 있겠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신료는 갓끈 하나씩을 끊어 버리도록 하시오. 그리고 나머지 술들을 마셔보십시다."

  자신의 애첩을 희롱한 신하를 용서하고 아무도 그의 실수를 알 수 없도록 한 장왕의 배려에 모든 신하는 감격해 마지 않았다.

수년이 흘러 초나라는 천하를 두고 진나라와 격전을 벌이게 되었고 장왕의 무리는 적의 습격을 받아 위급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 한 장수가 일군의 무리를 이끌고 와 난전 끝에 적을 물리치고 장왕을 사지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장수는 깊은 상처를 입고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과인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소." 애처롭게 자신을 바라보는 장왕에게 장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전하께서 신을 한번 살려 주셨으니 보답이란 가당치 않습니다. 몇 년 전 전하께서 아끼시던 애첩을 희롱한 자가 바로 신이옵니다. 전하의 용서가 아니었더라면 신은 그때 치욕스럽게 죽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전장에서 영화롭게 죽을 수 있으니 그저 행복할 뿐이옵니다."  말을 마친 장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용서는 영혼의 치료 약이다.

용서의 빛은 먼지를 빛나게 하고 용서의 물은 흙탕물을 정화하며

용서의 씨앗은 사막에서도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