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이란 대체 무엇일까?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는 말과 마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에 따르면 마부는 이성, 말은 감정을 상징한다. 마부가 말을 다루듯이 이성이 감정을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서양사상에 대해 반발하는 철학자들이 나타났는데. 바로 '도덕이 감정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계몽주의자들이었다. 이들은 이성은 감정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감정이 도덕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애덤 스미스의 스승인 프랜시스 허치슨이다. 프랜시스 허치슨은 우리가 시각에 의해 색채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듯이, 인간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감각기관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도덕감각'이라고 했다.

허치슨은 이런 도덕 감각의 원이 타인을 사랑하는 자비심에 있다고 했다. 스미스는 바로 이런 스승의 이론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는데, 스승과는 달리 자비심이 아닌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동감'에 기초한 '도덕감정론'을 주장한다. 동감은 공감. 동정, 동료애와 같은 의미다.

도덕 감정론은 1759년 출간되었는데, 즉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 책 덕분에 스미스도 유명해졌다. 실제로 도덕감정론을 읽어 보면 굉장이 재미있다. 왜냐 하면 이 책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심리학, 특히 배려, 동감. 공감 등의 주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 - 김근배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