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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용	작성일	2024-02-02
제목	청소년심리상담에활용가능한선문답의이론적고찰-4	조회수	131
첨부파일
4. 선문답(禪問答)을 활용한 청소년 심리상담 최근 심리치유의 방법으로 명상(Meditation)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 현대인들의 심리 치유를 목적으로 서광스님이 계발한 자아초월(Non-Dual Therapy: NDT) 명상프로그램은 현대• 문화와 융합 제44권 4호(통권 92집) 인들의 마음 치유와 수행을 돕고자 하는 의도에서 는 유식 30송의 가르침과 유식 5위 수행체계 를 재해석하였다. NDT는 선사들이 제자들을 깨우치게 했던 수단의 선문답 원리와 작용을 활용 하여 현대인들에게 맞게 변형해서 사용하였다(송영숙 2021: 128). 성인들을 위한 NDT를 청소 년 발달 단계에 맞게 재구성하여 청소년들에게 참나(眞我)만나기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한 경은정 (2022)의 최근 연구를 통해 선문답이 청소년 심리상담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선문답을 활용한 심리상담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본질적인 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의 아동이나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과 삶의 만족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 , 2020년 OECD와 EU 회원국의 아동 청소년의 정신 신체건강 학습 및 사회적 사회적 기술 종 식 외 2017). 합평가에서 한국의 정신건강은 34위로 낮았다(서광 효림 2021). 2016년 어린이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이고, 2017년에도 23개국 가운데 하위권 20위이다(염유 물질적인행복과보건 안전 교육등객관적지표는모두상위권으로높으나주 , 관적 지표인 행복감만 하위권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고 있으나 정작 스스로 행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현실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Helliwell, Layard, & Sachs 2017). 이처럼 행복에 대한 객관적 여건과 주관적 평가 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에 청소년의 낮은 행복감 역시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문상석 염유식 2010: 73-102).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성장할수록 상당한 스트레스와 가중되는 외로움을 느끼는 데 그 이면에는 학벌 중시 풍조와 외모지상주의라는 사회문화적 배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 수진 2019: 1).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성 황폐와 인간 소외로 오늘날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마음에 병을 얻게 되었다. 특히 오늘날 청소년은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 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상담심리가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문답의 목표는 제자가 스스로 진리를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다(주성옥 2016: 187). 스승과 제자의 대화에서 스승의 질문은 지적이며 논리적이지만 전혀 예상 밖의 질문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제자의 대답은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선사들이 해줄 수 있 는 일이란 스스로 꾸밈없이 볼 수 있도록 알아차리게 해주는 것 뿐이다(鈴木大拙外 1977: 202). 심리적 막힘으로 진퇴유곡의 처지에 빠졌을 때 스스로 참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 이러한 막힘의 단계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일상적인 생각에서 점점 의심의 세계로 나아가 내면 깊숙이 파고들어 화두를 삼게 된다. 이 화두의 참구는 의심하였던 문제, 즉 의문덩어리를 타파하여 마침 내 문제 해결로서 깨달음을 이루게 된다. 선문답을 활용한 청소년 심리상담도 이와 같다. 상담자 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을 가르쳐주기보다 청소년 스스로 꾸밈없이 볼 수 있도록 알아차리게 해주는 것이다. 알아차리는 순간 치유가 되고, 깨닫게 되면 생활 속에서 저항과 부정보다는 이해 와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청소년심리상담에활용가능한선문답의이론적고찰 선문답은 붓다와 마하가섭(摩訶迦葉) 사이에 있었던 ‘세존염화(世尊拈花)4)’가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이 일화는 이심전심일 뿐 말이 오고 가지는 않는다. 선문답이 언어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은 달마와 그의 제자 혜가 사이에 있었던 ‘달마안심(達摩安心)5)’이다. 이후 조사선의 선문답에 관한 내용은 주로 어록(語錄)인 무문관(無門關)6), 벽암록(碧巖錄)7),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8), 종용록(從容錄)9) 등에 수록되어 있다(박성희 2007: 15-16). 선(禪)의 정수를 모아 놓았다는 대표적 문헌 벽암록에 100칙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34칙이 비언어적 행위에 대한 내용이다. 선사는 학인의 질문에 손가락을 하나 들어 보이거나(이 , , , , , . 희익 1992: 151) 고함을 치거나 손을 펴 보이거나 방망이로 때리거나 북을 치거나 춤을 추거 , (行棒), 할(喝), 단지(斷 나 침묵하거나 고양이를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비언어적 표현인 행봉 제거하여 그들의 계박을 풀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선사 . 指), 일장(一掌), 참묘(斬猫), 작무(作舞), 묵연(黙然), 타고(打鼓) 등이 모두 훌륭한 선문답이라고 할 수 있다. 붓다가 방편법을 통하여, 자신과 사회를 바로 보게 하여, 중생들을 고통에서 벗어나 , (善知識)은 선문답이라는 독특한 심리상담으로 수행자들의 번뇌와 망념을 게한것처럼 선지식 (禪師)들과 심리상담의 전문가는 눈앞에 닥친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고도 반성적인 성찰을 토대로, 삶과 세상에 대한 열린 마음과 안목을 갖게 해 준다. 진지함과 용기 그리고 깊은 애정과 전문적인 지식 혹은 지혜를 갖고 내담자 혹은 수행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선사들의 목표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심리상담과 다르다. 선(禪)수행에서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하는 그 순간 질문이 마음 속에 어떻게 꽂히느냐가 중요하다. 넓이로, 깊이로 어느 만큼 꽂히느냐가 중요하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때 깊이나 넓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주 물어봐야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청소년들이 처음 질문을 들었을 때 그 순간에 포인트를 잡아내 어 어떻게 의식의 세계를 열게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선문답을 활용해야 한다. 질문을 받 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청소년들이 자신을 살펴볼 수 있도록 상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 다(경은정 2022: 145). 4) “世尊昔在靈山會上拈花示眾是時眾皆默然惟迦葉尊者破顏微笑世尊云吾有正法眼藏涅槃妙心實相無相微妙法門不立文字教外別傳付囑摩訶迦葉無門曰黃面瞿曇傍若無人壓良為賤懸羊頭賣狗肉將謂多少奇特只如當時大眾都笑正法眼藏作麼生傳設使迦葉不笑正法眼藏又作麼生傳若道正法眼藏有傳授黃面老子誑謼閭閻若道無傳授為甚麼獨許迦葉頌曰拈起花來尾巴已露迦葉破顏人天罔措.” 宗密, 無門關 ( 大正藏 48 , 293c) 5) “達磨面壁二祖立雪斷臂云弟子心未安乞師安心磨云將心來與汝安祖云覓心了不可得磨云為汝安心竟無門曰缺齒老胡十萬里航海特特而來可謂是無風起浪末後接得一箇門人又却六根不具咦謝三郎不識四字頌曰西來直指事因囑起撓聒叢林元來是爾.” 宗密, 無門關 ( 大正藏 48, 298a) 6) 宗密, 無門關 ( 大正藏 48 , 292a-299c) 7) 重顯 , 克勤佛果圜悟禪師碧巖錄卷1-10 ( 大正藏 48 , 139a-225c) 8) 道原, 景德傳燈錄卷1-30, ( 大正藏 51 , 196b-467a) 9) 正覺行秀, 萬松老人評唱天童覺和尚頌古從容庵錄卷1-6 ( 大正藏 48 , 226a-292a) • 문화와 융합 제44권 4호(통권 92집) 선사는 학승과의 선(禪)적인 주고 받음을 통해 선(禪)속에서 선(禪)을 가르치고 배운다. 즉 존 재에 대한 결핍을 선(禪)을 통해 채우고자 한다(서명석 2006: 167). 선문답은 원래 깨달음을 얻 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으나 전개되는 과정은 일반 대화 사이에 상당한 소통 가능성이 있다 (박성희 2007: 55). 이런 점에서 선문답을 통한 심리치유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청소년 심리상 담과 많은 차이가 있으며,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와같이 우리는 심리치유의 가능성을 선문답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선문답이 본질상 일 상 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생활인의 자기 각성을 돕는 대화 전략으로 구 체적으로 어떻게 재가공하느냐 하는 것은 사실 조금은 어려운 숙제이다. 그러나 선(禪)을 통한 심리치유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심리상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에 선문답을 현대적으 로 재해석할 수만 있다면 삶에 도움을 주는 심리상담이나, 대화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심리치유의 가능성을 선문답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구체적으로 어 떻게 용도에 맞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청소년을 위한 명상프로그램에서 선문 답을 활용한 선행연구를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내면의 본질적 알아차리기 위해 선(禪)적인 질문으로 화두를 던져서 스스로 자 신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 때 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 심리상담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4.결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고난과 마주쳤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외적 변화가 아니라 마음인 경우가 많다. 슬픔, 상실감, 고통 그리고 우울 등의 정신적 위기는 우리가 무시하거나 부인하고, 회피하 려고 할 때 더욱 악화된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과 직면하고 함께할 방법을 배워나갈 때 비로소 . (禪問答)이 선지식과의 대화를 통해 수행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 의 병을 진단하고 사고를 전환하여 본래심을 깨달고, 인격적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청소년 심리 상담도 상담자와 내담자의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청소년 자신이 스스로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게 하여 스스로 그 문제를 인식하고, 원인을 제거하여 청소년들의 변화를 유도하여 인간 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선문답(禪問答)과 청소년 심리상담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하는 과정이다. 이때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이 자기 검증이다. 현재 얻은 깨달음이 옳은 것인지를 확인하려면 그 깨달음과 깨달음을 얻은 주체 로서의 자기가 거리를 두고 떨어지는 분리의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청소년 심리상담에서도 내담자의 객관화, 타당성 검증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객관화된 능력이 회복하여 자신의 내부에 치유의 여정이 시작된다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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