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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요한보스코 작성일 2005-02-01
제목 여백의 가치 조회수 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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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것을 보라 [여백의 가치] <br><br>사람의 눈은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br>눈에 보이는 것만을 인지할 뿐 그 외의 부분은 여전히 숨은 채 남아있습니다 <br>우리는 눈에 띄는 것을 근거로 전체를 짐작할 뿐입니다 <br><br>그런데 그 짐작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한계를 갖습니다. <br>시각의 세 면만을 보고 그 물체가 정육면체라고 짐작하지만, 사실 눈에 띄지 않는 나머지 면은 사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br><br>일상에서 “일리[一理]가 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br>얼마를 놓고 그 일부인지 판단하는 것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그것이 온전히 옳은 것은 아니라는 표현입니다 또한 내가 가늠하지 못한 이치에 부합하는 부분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br><br>사물을 바라보며 판단하는 행위는 인간으로써 당연합니다. <br>그렇지만 내 판단과 관찰은 언제나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내가 관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고 의외의 결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br><br>‘안식일’이라는 당대의 사회 종교적 제도를 놓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예수님의 견해차이는 <br>태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믿은 반면 예수님은 사람을 위해 안식일이 있다고 믿습니다. <br><br>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적어도 “일 리가 있는 것” 정도만이라도 <br>생각했다면 그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극은 이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br><br>스스로를 살펴봅시다. <br>내가 보고 느낀 것만을 근거로 세상사물을 판단하고 있다면 이면에 있는 소중한 가치를 <br>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못 본 그곳에 정말 소중하고 결정적인 가치가 숨어 있을 수도 있기에 늘 내 판단에는 여백을 남겨놓아야 합니다. <br><br><br><br>조선일보에서 <br>박동호 신부[명동성당 부주임]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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