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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빈 작성일 2023-02-18
제목 왜 남들은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까 조회수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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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구 한의사/컬럼리스트의 글입니다.


 


<왜 남들은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까>
 
1.
“이것 보세요, 결국 제가 말한 대로 됐죠? 진작 제 말만 들었더라도...”

당신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떤 기분인가. 역시 내 말이 맞았다는 짜릿함인가, 내말 안 듣더니 꼴좋다는 통쾌함인가.
 
당신 의견이 옳은지 여부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당신생각 자체가 무시당했다.
 
2.
당신 말이 잘 먹히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너무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자신 있게 단호한 어투로 말하면 상대는 일단 솔깃하기 마련이다.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들어나 보고 싶어진다.
 
물론 당신이 완곡한 표현을 쓰며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이유도 잘 안다. 무조건 내 말이 다 옳다고 주장하기보다, 나름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싶을 것이다.
 
실패할 확률, 잘 모르는 부분마저 당당하게 말하라. 쭈뼛거리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면, 아무 말도 못 믿는다. 심지어 거짓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3.
두 번째, 당신 말이 이론적으로는 다 맞다고 느껴지지만 근거가 너무 부족할 수 있다.

사람들은 원론적으로 옳은 말을 기대하는 대신, 지금 이 상황에 딱 들어맞는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다. 상대가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눈에 보이는 증거를 내밀어야 한다.
 
4.
세 번째, 말하는 스타일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틀린 내용을 정답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 진리를 헛소리처럼 들리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 말만 맞다고 우기며 상대 의견을 무시하거나 필요이상으로 상대방 인격을 모욕하면, 누구도 당신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5.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한 가지 남았다. 당신 말이 맞든 말든 상대는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이 미워서 거부할 수도 있고, 당신 의견에 대해 다른 생각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당신에게 당신 생각이 옳다고 주장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상대도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다. 예수님, 부처님 말씀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판이다. 당신이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말하는 족족 박수받기를 기대하는가.
 
처음부터 기대수준이 너무 높았다. 누구나 자기 생각에만 빠져 살고 있으니, 10번 말하고 한두 번 먹히기만 해도 대성공이다. 당신도 남이 하는 말을 전부 귀담아 듣지 않으면서, 남에게 너무 거창한 반응을 기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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