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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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와 따뜻한 말 한마디. 무엇이 우리에게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어쩌면 힐링이나 위로는 임시방편일 뿐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맨 얼굴’을 보아야 하고 진짜 문제를 드러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강하지 않고 강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민낯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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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내 모습은 내 의지로 형성된 것보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 생각보다도 훨씬 큽니다. 더욱이 내 모습은 수십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인데 이것이 돌직구 한 방으로 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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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몰라서 못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불완전하고 부족한 점들을 그냥 안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힘든 세상에 적응해야 하고 사람들 비위도 맞춰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못나고 아픈 부분들을 없는 것처럼 강한 척 살아갈 뿐입니다. 이 험한 세상에 자기 자신에 대해 허세라도 부리지 않으면 못 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자기 삶에 있어서 더 나은 정답을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산다면 그나마 어떻게 해보겠지만 집에는 처자식이 있고 회사에 가면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감시하는 직장 상사와 겉으로는 친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경쟁의 칼을 가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이 모든 것을 무시해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현실에서 과연 몇이나 될까요?

돌직구는, 지치고 상처 입은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단칼에 잘라버리라는 말인데 이건 안되는 일을 부추기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말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현실에서는 이루기 힘든 것입니다. 마음이 다쳤고 그 본성마저 약한데…

못나고 상처 입고 약해 빠진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완벽하지 않다고 질책하지 말고 약점이 있지만 사랑해주는 것, 우리에게는 이것이 필요합니다.

삶이란 전부 제각각이지만 사람들이 슬퍼하는 이유들을 듣다 보면 누구나 삶이 가져다 주는 본질적인 아픔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누구나 각자 몫의 불행과 슬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돌직구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합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한마디의 응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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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죽는 그 순간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참고

김병수(2015). 버텨낼 권리: 밥벌이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닥터K의 심리 상담소. 고양: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