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은 서양의학을 제외한 의료방법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현대의학의 주류인 서양의학을 정통의학으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비롯됐다. 보완의학`비전통의학`제3의학`전인의학`자연의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고 있다. 미국 국립보완대체의학 연구소는 대체의학을 ‘다양한 범위의 치료 철학, 접근 방식, 치료법들을 포괄하는 것으로 의과대학이나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교육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의료보험을 통해 수가가 지급되지 않는 치료나 진료 행위’라고 정의한다. 미국에서는 한의학도 대체의학으로 분류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 외의 다른 것을 대체의학으로 간주한다.

현재 대체의학에 관한 연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대체의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로 1992년에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에 대체의학연구위원회을 두고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의과대학에서 대체의학을 교육하고 있다. 대체의학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꿈치료법(dream therapy)이다.

꿈치료법은 꿈 내용을 현실 의식세계와 연결시켜 행동하고 훈련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말한다. 꿈을 자기인식의 한 형태로 규정하는 꿈치료법은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는 300여개의 꿈사원(dream temple)이 있었으며 히포크라테스는 꿈배양(dream incubation)을 권장하며 꿈의 치료능력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유래된 꿈배양은 잠을 자면서 치료 또는 예언적 꿈을 꾸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에서는 꿈사원을 순례하는 이들이 꿈배양을 위해 3주 동안 기도와 금식`목욕을 했으며 노래와 시를 암송했다고 전해진다.

근대에 이르러 프로이트가 꿈 해석이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 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에 들어 꿈 해석을 통한 치료법은 보다 일반화됐다. 꿈치료법에서 꿈은 다가올 건강문제를 알려주고 건강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며 치유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의 잠재 또는 의식적인 어려움을 직면하고 건강한 삶을 이끌기 위한 방법을 찾는 하나의 수단이다.

예를 들어 악몽을 자주 꾸어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미국 시카고 러쉬대학병원 수면전문의 카트라이트 박사의 꿈치료법은 ▶악몽을 꾼 사실을 인정한다=대부분 사람들이 악몽을 꾸지만 불길하고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부정하려 한다. 하지만 악몽을 인정하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악몽의 내용을 인식한다=꿈을 꾸고 나면 대부분 기억을 하기 어려운데 최대한 꿈의 내용을 생각해 내도록 하고 일기나 메모지에 일어나자 마자 내용을 기록한다 ▶꿈의 나쁜 부분을 바꾼다=나쁜 꿈을 꿈을 꾸게 되더라도 이것을 좋은 내용으로 변화 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이것은 꿈이고 내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변화시키도록 한다 ▶더 이상 나쁜꿈을 꾸지 않도록 노력한다=자기 전에 좋은 생각이나 행복한 생각 등을 하고 나쁜 꿈을 꾸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한편 노력에 따라 나쁜 꿈 대신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지난해 발표됐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만하임의과대 이비인후과 보리스 스톡 박사팀은 30일 동안 건강한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잠 잘 때 후각 기능이 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잠잘 때 어떤 냄새를 맡느냐에 따라 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REM수면(깨어 있는 듯한 얕은 수면) 동안 한 그룹에는 장미향 등 향긋한 냄새, 다른 그룹에는 썩은 달걀 냄새 등 역겨운 냄새, 나머지 한 그룹에게는 잠잘 동안 아무 냄새도 맡지 않게 했다. 잠을 자고 난 후 각 그룹별로 꾼 꿈에 대한 인상을 물은 결과, 고약한 냄새를 맡았던 그룹은 부정적, 향긋한 냄새를 맡았던 그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아무 냄새도 맡지 않았던 그룹의 꿈에 대한 인상도 약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약간의 후각 자극이 수면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임상학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