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로 간다던 것이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어쩜 공주까지 가는 것 보다는 여의도가 더 좋았던 것도 같습니다. 피곤했지만 시간 여유가 좀 더 있었으니까요.

늘 방 속에만 갇혀 살던 내가 이제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조금은 떨리면서 어떻게 단 시간내에 사람의 감수성을 변화시킬 수 있지?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돼보는 체험과 빈자리 채우기 게임으로 우린 서로를 알게 되었고 또 손과 손을 마주 잡아보는 사이 친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들은 상대의 이력을 가지고 그가 나인것 처럼 소개할 때는 정말로 재미있었습니다. 하하호호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다는 것이 바로 마음을 여는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렇게 경청을 하고 또 발표를 하면서 수용. 공감. 이해도 되었습니다.

사이코드라마 그룹카운슬링에서 탐장을 정하는데 공평을 유지하려고 가위바위보를 하였는데 나는 한 방에 네분을 물리쳐 첫번째 팀장이 되면서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아들고보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로부터 차례로 질문을 받고 또 대답을 했습니다. 네분의 질문이 끝난 다음 자리를 바꿔서 팀장은 앞에 앉고 팀원들을 한 줄로 나란히 앉아 오른쪽 분부터 차례대로 나에 대한 것을 말해주어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발견하게 되어 용기가 났습니다. 그러노라 저녁 10시에 끝이나서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싫었지만 남편이 4시에 깨워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 하루를 다시 시작해야 되었습니다. 일요일인지라 교회에서 1부 예배를 드리고 10시15분에 협회에 도착하지 모두들 반겨주었습니다. 11시에 오신다더니 벌써 오셨네요. 그리고 곧 몸풀기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음악에 맞춰서 아주 흥겨웠습니다. 금방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 서북단에는 22억짜리 산카의 정원이 있습니다. 거기를 가기 위하여 일행들은 잠시 공원 한 귀퉁이에 머물러 사진을 찍으면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둘씩 짝이 되어서 한 사람은 장님이 되고 또 한 사람은 인도자가 되어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본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눈을 감고 인도자의 지시에 따라야 되었는데 밖의 경치가 궁금해서 자꾸만 눈이 뜨고 싶었습니다. 대체 여기가 어디쯤인데 인도자는 내 손을 치려올려서 올라가라 싸인을 주고 또 어떤 때는 아래로 내려서 내려가라 싸인을 주는 것일까? 그리고 오른쪽 왼쪽으로 이끌면서 한참을 걷다보니 목적지에 다 왔다면서 눈을 뜨라고 원장님이 명하셨습니다. 눈을 떠보니 연못이 있었고 아주 한적하도록 좋은 숲속의 장소가 나타났습니다. 거기에서 10분간 자연과 대화를 하라고 하셨지요. 그런 다음 저는 인도자가 되었고 상대의 내짝은 장님이 되어서 다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사고를 당하지 않아야 되겠기에 저는 온 힘과 정성을 다해서 길을 인도해야 되었는데 팔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이 게임이 끝난 다음 원장님은 자연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발표를 하라 하셨습니다. 저는 저 자신도 모르게 벌레가 먹어서 귀퉁이가 없어진 벗꽃 단풍을 하나 줏어들었는데, 그와의 대화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나무 잎아. 너는 봄에 태어나서 여름내내 많은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는데 그러는 사이에 그만 벌레에게 한 귀퉁이를 먹혀 장애자가 되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생을 잘 마감하기 위해 붉은 색깔과 노란 색의 단풍이 된 다음에 땅에 떨어져서 추운 겨울에 뿌리를 감싸려고 끝까지 버티려 하였구나. 말을 하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도 너처럼 죽는날까지 최선을 다하다가 생을 마감하련다.

끝으로 원장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요. 맞습니다. 감사는 마음 속에는 행복이 들어있기 때문에 감사하면 기쁨이 솟구칩니다. 회원님들. 오늘도 감사하는 생활로 모두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