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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애님의 글입니다. >감수성이 훈련으로 과연 되는걸까?? <br>각박하고 바쁜 일상에서 내 자신을 돌아 볼 틈도 없이 살아가던 내가 감수성훈련을 맞이한 내 첫 생각은 그랬었다. 과정중 필수로 해야 되는 것이기에 당연히 신청은 했었지만 내가 뭘 얼마만큼 얻고, 배우고 나올지 내자신이 궁금하기도 한 것이 또한 사실이었다.<br><br>남산골 연수원을 찾아가 낯이 익은 같은 기의 동기생들과, 또 다른 기의 낯선 분들이 뒤섞이어 훈련에 임하게 되었을 때, 이 낯선 분들과도 시간이 흐르면 친숙해 지겠지 하는 믿음은 있었지만, 막상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내 이야기를 혼자서 떠들어야 할 때는 황당하고,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br>그런데 그게 처음에는 그다지도 부자연스럽더니 점점 시간이 가면서 오히려 마음이 열리고 좀더 나의 속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처음보는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심각하게 생각하고, 걱정해 주시는 것이 눈물이 나올 정도로 고맙기까지 했다. 나는 얼마나 일상속에서 많은 가면을 쓰고, 나의 탈을 벗지 못하고 살고 있는지...<br>맞아, 이런 것이 바로 훈련이구나!!!<br><br>또 둘이 파트너가 되어 20분간 상대방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 주고, 20분간 나의 이야기를 한 후,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가 한 이야기를 충실히 해야하는 시간이 있었다. 평소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보다는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급급했던 나에게는 정말 약이 되는 훈련이 아닌가!!<br>나의 파트너였던 이광우 선생님!!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제가 선생님 이야기를 중간부분은 다 잘라먹고 이야기 했더군요.. 늦게나마 사과드립니다. 선생님의 가치관을 나타내는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었는지 잘 표현을 못해 드렸네요..꾸벅..<br><br>또 내가 시각장애인이 되어 안내인의 손에 이끌려 가야 했던 블라인드게임 역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좀더 배우게 된게 아닌가 싶다.<br>마음의 부채를 탕감하는 작업을 하며,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움에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덕(??)에 부채를 탕감받기는 했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정말로 탕감받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부단히 하여야 한다는 것을...<br><br>어쨌든 이번 감수성 훈련은 처음 기대 이상으로 나에게는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또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사회에서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어필하여 남을 설득해 살아 남아야 하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br>그 이틀간 계속 내렸던 촉촉한 봄비처럼 마치 나의 삶을 촉촉히 적셔주는 빗물이 아니었는지..<br><br>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던 모든 선생님들!! <br>모두모두 행복하세요!!<br><br>그리고 그 소중한 시간을 시종일관 즐겁게 이끌어 주셨던 원장님과 우리의 모든 진행상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준비를 해 주신 조미영씨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br><br><br> - 끝 - <br><br>